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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좋은 글, 명언

잠 들기 전 읽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이해인)(나를 지키는 방법 10가지)

by 작은집 큰행복 202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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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다정한 사람이 이깁니다. 다정함은 결코 나약함이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한 의미입니다.  
끝까지 읽으시면 나를 지키는 방법도 10가지도 알려드립니다. 좋은 책이 있으면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댓글로 달아주세요.

 

다정한 사람이 이깁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발견한 진실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저를 키워낸 골목의 다정한 어른들을 떠올릴 때, 그 믿음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저는 태어나자마자 많은 어른들의 품 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기에, 생후 1년은 큰 이모 댁에서, 그 후로도 고모네, 할머니네, 아빠네, 엄마네를 오가며 지냈죠. 그중 유치원에 다니던 다섯 살부터 일곱 살까지 할머니 댁에서 지내던 시절은, 제 유년기 중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골목의 시절이었습니다. 그 골목에는 단순한 어른이 아닌, 어린 저를 한 사람으로 바라봐 준 다정한 어른들이 계셨습니다.

유치원이 끝나면 제가 가장 먼저 달려가던 곳은 '에브리데이'라는 문구점이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저를 보면 항상 반갑게 맞아 주셨고, 제가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를 꺼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돈 계산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과자는 300원이니까 1,000원을 내면 얼마 받아야 할까?" 그 짧은 대화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저는 그때 아저씨의 안경 너머 다정한 눈빛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마도 아저씨는 알았을 겁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몇 시간이고 집에 가지 않는 꼬마에게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가 고파지면 맞은편 '럭키마트'로 달려갔고, 문구점에서 배운 계산법으로 빵을 사 먹었습니다. 그리고 꼭 후식 사탕은 문구점에서 사 먹으며 아저씨에게 제가 계산했다고 자랑했죠. 에브리데이 아저씨는 절대 아무것도 공짜로 주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어린 저에게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교육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거래에는 정당한 가치가 있으며, 나의 노동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물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쳐 주신 겁니다.

바로 옆에는 **'거리 책방'**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조용했고, 책방 언니는 매우 차분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던 세 살 위 친언니는 자주 그곳에 있었고, 책방 언니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공짜로 빌려가도 괜찮아." 하지만 언니는 미안한 마음에 공짜로 빌려가지 못하고 책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단숨에 서너 권을 읽고, 그다음 편 한 권만 조심스럽게 빌려나오곤 했습니다.

책방 언니는 말없이 우리에게 공간을 내어주었습니다. 우리 자매의 얼굴에 스며 있던 외로움을 말 대신 품어 준 어른이었습니다. 그 골목은 아주 좁았지만, 그 안에서 저는 넓은 마음을 배웠습니다. 문구점 계산대에 놓인 푹신한 의자 하나가, 계산할 때마다 숫자를 알려주시던 그 마음이, 책방 구석 한편이 어린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 골목의 어른들은 우리 자매를 키워낸 다정한 영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골목의 아이가 어른이 된 지금, 가끔 거울을 보며 묻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한 어른일 수 있을까? 그때 에브리데이 아저씨처럼, 거리 책방 언니처럼, 조용히 의자를 내어주고 말없이 손에 책을 쥐여 주는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외로워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 조심스럽게 묻는 말에 천천히 대답해 줄 수 있는 어른. 그렇게 다정함이 전해지고 또 전해지는 골목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정함은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말없이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다정함이 저에게서 시작되어 다음 세대의 골목으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부드러운 사람은 결코 약하지 않다

우리는 종종 다정한 사람을 여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순탄하고, 가진 것이 많고, 마음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부드럽게 말하고 친절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태도는 결핍에서 비롯됩니다. 상처를 지나온 이들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습니다.

말 한마디에 누군가가 얼마나 쉽게 다칠 수 있는지, 어떤 하루가 얼마나 벅찰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겪은 사람은 쉽게 상처 주는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여도, 말의 온도를 끝까지 조율하고 감정의 균형을 놓지 않기 위해 늘 긴장 속에 살아갑니다.

데일 카네기는 말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주는 사람 앞에서만 마음을 연다." 그 말처럼, 진심 어린 태도는 결국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말합니다. "그 정도면 참을 수 있잖아," "그건 네가 예민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누군가는 압니다. 그 정도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자신에게는 아무 일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을 쉽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의 부침을 통과해 지금의 온도를 만들어낸 사람들입니다. 그 다정함은 노력의 결과고, 상처를 껴안는 태도이며,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를 품은 진짜 감정입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저는 마음속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아, 저 사람은 싸우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이구나. 세상 앞에서 부드럽게 말하기로, 사람들 앞에서 온기를 품기로 결정한 사람이구나. 그 따스함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다정함은 단단함을 품은 유연함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다정함을 더 믿습니다. 그런 다정함이 있는 사람을 결코 얕보지 않습니다. 그건 살아온 시간과 태도가 만든 가장 깊은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정함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다정함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고, 그 하루가 모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기분이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기분이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요. 기분은 변덕스럽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알람처럼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 덕분에 웃음이 나다가도, 이내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에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별일 아닌 것들에 감정은 출렁입니다. 바깥 온도, 지나가다 들은 말 한마디, 커피 한 모금, 혹은 오래된 기억이 불쑥 떠오르면 기분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래서 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단순히 좋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 자체가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람들. 에너지가 일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먼저 찾는 사람들. 그들은 단단한 내면을 지닌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뭐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으면, 그들은 종종 "안 좋을 이유가 없잖아"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 저는 종종 멈칫합니다. 결국 시선의 차이였습니다. 똑같은 풍경도 어떤 이는 감탄하고, 어떤 이는 투덜댑니다. 누군가는 갖지 못한 것만 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가진 것을 음미합니다. 그 차이는 거창한 철학이 아닌, 일상을 바라보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을 충분히 느끼고 작은 것에 감탄하는 것.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쉽게 걱정에 끌려다니고, 어제의 실수에 발목 잡히고, 내일의 불확실성 앞에 맥없이 휘둘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분 좋게 사는 것은 단순한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직접 잡아가는 삶의 태도가 됩니다. 좋음과 좋지 않음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좋음을 선택하는 연습. 그 선택을 매일 훈련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냥 순수한 얼굴을 띠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그냥 좋아. 좋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어른스러운 어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울컥할 만큼 멋지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의 말투, 태도,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대하는 방식에서 저는 자주 어른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은 항상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의 마음엔 순수함이 살아 있습니다. 남을 경계하지 않고 사람을 왜곡 없이 바라봅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도 경직된 눈빛 대신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 안의 좋은 점을 먼저 찾아내려고 합니다.

아이 같은 어른은 유쾌합니다.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워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고 마음을 가볍게 풀 줄 아는 지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에는 무게가 있지만, 그 무게가 타인을 짓누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무게 덕분에 듣는 이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진짜 어른은 지식으로만 무장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되, 어른처럼 책임지고 실천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어른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감동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어른답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보다, 진심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타인을 대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생각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을 숨기고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채 살아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종종 '어른스럽다'라는 말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고단한 무표정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어른스러운 어른이란 아이 같은 마음을 계속해서 지켜내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을 배웠고, 상처도 겪었고, 실망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풀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 저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 같은 시선을 간직한 진짜 어른. 그런 어른이 되어 죽는 날까지 유쾌한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내가 시간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하여

요즘 저는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보다, 시간을 어디에 쓰지 않을 것인가를 더 자주 고민합니다. 가장 아깝다고 느끼는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휘둘리는 시간입니다. 어떤 날은 눈 뜨기가 싫습니다. 불안이 마음에 오래 머무는 날이면, 아침부터 빠르게 질문을 시작하죠. '왜 지금 이런 감정이 드는지, 왜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는지.' 그런데 때로는 아무리 질문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깨닫습니다. 아, 내가 지금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고 있구나.

제가 가장 무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늘 똑같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곱씹으며 후회할 때입니다. 그 시간은 되돌릴 수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과거를 포기해야 오늘을 얻을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 중에 가장 큰 몫은 타인의 생각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사람의 머릿속을 이해하려 애쓸수록 저는 점점 더 지치고 흐려집니다. 그게 설령 진짜 마음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닙니다. 그건 나의 영역 밖입니다. 제가 집중해야 할 일은 오직 내 생각과 행동을 고르는 일입니다. 오직 그 선택만이 지금 이 순간에 저를 지탱해 줍니다.

저는 이제 내 인생에서 깊어지는 온기를 오래 지켜내기 위해 타인의 머릿속까지 이해하려 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고, 충분히 다정할 수 있으며, 충분히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의 성질을 바꿔야 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걱정의 소용돌이 대신 딱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이 바뀝니다. 그리고 저의 하루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로만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마음, 지나간 과거, 알 수 없는 미래. 이 모든 것들에는 더 이상 시간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나의 선택을 정성스럽게 고릅니다. 그것이 제가 지키고 싶은 하루의 방식입니다.

나는 나에게 속지 않기로 했다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알아보는 일입니다.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작업입니다. 그 덕분에 저는 단순히 '힘들다'라는 말로 나를 퉁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 원인을 차근히 추적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겉감정에 속습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 '불안하다', '기운이 없다'라는 감정들은 감기처럼 표면에 드러난 증상일 뿐입니다. 기침이 난다고 감기의 원인이 무조건 기관지 문제는 아니듯, 겉감정은 언제나 속에 숨어 있는 더 깊은 감정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자주 그 겉감정에 휘둘립니다. 스스로를 정확히 진찰하지 않으면, 맞는 처방도 내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씁니다. 혼란한 감정 속에서 뭉뚱그려진 감정을 하나하나 해체해 봅니다. 단순히 '불안하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앞두고 있어 막막한 것인지', '어제의 실수로 인해 자책이 올라오는 것인지', '오랫동안 미뤄온 일을 마주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차근차근 감정의 얼굴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모자이크처럼 흐릿했던 마음이 연필 스케치처럼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그 순간, 저는 나에게 정확한 처방을 내려줄 수 있습니다. 이해는 곧 추진력이 됩니다 

이제 저는 감정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속감정을 들여다봅니다. '왜 그렇게 불안했어? 왜 일을 밀었지? 왜 친구한테 그런 말을 했던 걸까?' 이 질문들은 나를 책임지기 위한 문장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대화입니다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르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나에게 속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정의 표면만 보고 길을 잃는 대신,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정말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선택이 태도가 되는 순간들

살다 보면 세상이 유난히 복잡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마음은 쉬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감이 찾아오고, 별일 아닌 말에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기술이나 큰 결심이 아니라, 어쩌면 조금 단순해진 시선일지 모릅니다. 세상을 아주 단순하게 나누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세상에는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머릿속에만 머물고 있는 이들과, 비록 서툴지라도 한 걸음 먼저 내딛는 이들. 많은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삶을 바꾸는 건 결국 행동입니다. 생각만으로는 길이 생기지 않습니다. 길은 움직일 때 생깁니다.

또 다른 분류는 웃는 사람과 우는 사람입니다. 웃음은 언제나 마음이 평온해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건 연습의 결과이자 하나의 의지입니다. 작은 기쁨을 포착하고 그 기쁨에 오래 머무는 감각. 그건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중요한 건, 그 어둠 속에서도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세상에는 칭찬하는 사람과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통째로 무너뜨릴 수도, 평생 기억될 소중한 하루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칭찬은 단순한 덕담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의미고, 그 사람이 미처 몰랐던 빛을 건네는 일입니다. 사람은 결국 따뜻한 말에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쁨을 선택하는 사람과 슬픔에 머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쁨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창문 너머 햇살, 우연히 들은 노래 한 소절, 책갈피 속 문장 한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조용한 기쁨을 알아보는 눈이 있을 때, 삶은 다시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우리는 삶의 복잡함 앞에서 늘 방향을 고민하지만, 가끔은 그 복잡함을 단순한 시선으로 가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선택의 기준을 가볍게 만드는 마음의 여유. 하는 쪽을, 웃는 쪽을, 칭찬하는 쪽을, 기쁨을 고르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덜 버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작은 선택들이 결국 나의 태도가 되고, 그 태도는 내가 세상을 통과하는 방식이 됩니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그 안을 살아가는 나는 분명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나는 변명하지 않기로 했다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 요리사>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저에게 큰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진지한 요리 대결을 보며, 그 안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문가는 변명하지 않는다."

주어진 조건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재료는 엉망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들은 절대 환경 탓을 하지 않습니다. 변명하는 대신 그들은 집중합니다. 억울해할 시간에 칼을 들고, 서운해할 시간에 불을 조절합니다. 그들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과로 말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입니다.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변명을 했던가. 상황이 안 좋았다고, 기분이 그랬다고, 운이 안 따라줬다고.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변명은 지금 해야 할 일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감정이라는 것을. 억울함, 자책, 합리화 그 모든 감정은 '할 수 없었다'라는 증거가 아니라,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는 증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변명하지 않기로.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냉소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대신, 불편한 상황 앞에서 차분하게 내 몫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이되 인간적으로 다정한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흑백 요리사>의 셰프들은 실력만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동료를 믿고 존중하며,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박수로 격려했습니다. 주방 안의 긴박함 속에서도 그들은 온화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태도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의 일부였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이기려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차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할 말을 삼킬 줄 알고, 해야 할 말은 온기로 꺼내는 사람. 변명 없이도 존중받는 사람. 내가 만든 결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지금 이 순간, "나는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입 밖으로 꺼내는 다짐에서 시작됩니다. 이 다짐이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저의 다정함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다정함이 세상을 바꾼다

다정함은 작은 행동, 지혜로운 표현에서 시작되어 세상을 바꿉니다. 제 배우자의 가족 여행 중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로 바비큐를 구워 먹고 있을 때, 저는 무선 선풍기를 할머님 앞에 가져다드렸습니다 . 그때 할머님께서 그 선풍기를 쓰시다가, "자, 요렇게도 해볼까?" 하시며 저를 향해 선풍기를 돌려 주셨습니다 . 그 말을 들은 아버님께서 "방금 들었어. 할머니가 이렇게 따뜻한 분이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할머님께서 "너 덥지? 선풍기 너 쐬라"라고 직접 말씀하셨다면, 저는 아마 "저 괜찮아요. 할머님 쓰세요"라고 거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할머님은 손주며느리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귀엽게 **쿠션어**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직접적인 배려가 아닌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마음을 전달하신 것이죠.

저는 두 가지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는 할머님의 지혜로움과 섬세한 표현에 놀랐고, 두 번째는 쉽게 지나칠 수도 있을 법한 일상적인 말이었음에도 놓치지 않고 짚어 주신 아버님의 말씀을 통해서 다정함을 캐치하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런 작은 순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선풍기를 나누는 할머니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배려가 모여서 세상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각박한 환경일수록 작은 배려 하나가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울림이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어떤 이에게는 공명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결국 다정함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는다

이젠 무리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저는 모든 걸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달리기를 하면 지칠 때까지 넘치게 해야 성에 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내 체력의 한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반복된 야근으로 무리하고 나면 컨디션이 몇 날 며칠은 회복되지 않고, 운동을 조금만 과하게 해도 감정이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 뛸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악착같이 버티고 악바리처럼 해내야만 가치 있다는 지독한 고정관념을 버렸습니다.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오기와 오만도 내려놓았습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만큼, 그러나 꾸준히 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무리를 해서 얻는 반짝이는 성취보다, 무너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날들이 저에게는 훨씬 더 소중합니다.

"지치지 않고 멀리 가려면 때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지혜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무리하지 않는 생활은 번아웃이라는 벼랑을 멀리하게 합니다. 계속 달리는 대신 멈춰서 숨을 고를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내 긍정의 총량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누구에게나 다정할 수 없고, 모든 상황에 친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다정함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집중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 삶 속에서, 저는 진짜 어른의 용기를 배웁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켜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첫 번째 권리입니다. 저는 오래오래 피어 있고 싶습니다. 계절에 맞춰 피어나는 꽃처럼, 누군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속도를 조절하며 살아갑니다. 우직하게 나의 속도로 무너지지 않도록. 혹시 당신, 지금 무리하고 있지 않은가요? 혹시 내려놓아야 할 고정관념이 있다면 오늘 그 짐을 조금 덜어보길 권합니다. 지금 멈춘 그 자리가 가장 단단한 출발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나를 지켜내는 체크리스트 열 가지

오늘도 치열한 하루를 살아낸 당신에게,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열 가지 체크리스트를 건넵니다. 무너지지 않고 여기에 있는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1. 오늘 하루 단 한 번이라도 내 숨소리에 귀 기울였는가? 숨이 가빠지면 멈추고 천천히 다시 걸어도 괜찮습니다.
  2. "지금 이건 내 몫이 아니야"라고 느끼는 일을 정중히 거절했는가? 거절은 때로 나를 존중하는 가장 단단한 선택입니다 
  3.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는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고백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4. 오늘 나를 칭찬해 주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넸는가? 작게라도 해낸 일이 있다면 그건 충분히 기특합니다 .
  5. 누군가의 시선보다 내 리듬에 집중했는가? 빠르게 가는 것이 옳은 길은 아닙니다. 나의 속도가 정답일 수 있습니다.
  6. "나의 몸과 마음에 지금 필요한 건 휴식이다"라고 알려 주었는가? 잘 쉬는 것도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입니다.
  7. 소중한 사람과 다정한 눈빛을 나누었는가? 다정함은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8. 무엇을 놓아야 더 멀리 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는가?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9. 지금의 나를 과거의 나와 비교하지 않았는가? 어제보다 더 괜찮은 나로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10. 오늘도 살아낸 나를 위로했는가? 무너지지 않고 여기에 있는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정함이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단단한 힘을 발견했습니다. 다정함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상처와 결핍을 지나온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며, 기꺼이 싸우지 않기로 선택한 용기의 결과였습니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만난 다정한 어른들이 우리에게 넓은 마음을 가르쳐주었듯이, 우리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영웅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또한, 변덕스러운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좋음'을 선택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과거와 타인의 생각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오늘에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주체적이고 단단한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어른이란, 아이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삶과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거절은 나를 존중하는 가장 단단한 선택이며,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고백은 약함이 아닌 용기입니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문장은, 세상의 승리 공식이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한 선언입니다. 작은 배려와 온화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우리는 오늘도 그 믿음을 붙잡고 살아갑니다.

이 책을 덮는 지금, 당신은 이미 다정함의 힘을 지닌 사람입니다. 당신의 주변에 향기처럼 은은히 퍼지는 다정함을 나누며, 당신의 삶이 더욱 단단하고 향기로워지기를 응원합니다.

오늘도 살아낸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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