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1
1.1. 불길한 징조와 급작스러운 어명: 운명을 가르는 피의 소집내금위 훈련장 - 1482년 늦은 봄날 오후빗방울이 흩날리기 직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음습한 시간이었다.하늘은 잿빛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함 속에서, 세상은 마치 숨을 멈춘 듯 정지해 있었다. 곧 폭우가 쏟아질 것만 같은 그런 오후였다.내금위 훈련장은 조선의 심장이 뛰는 곳이었다.이곳의 공기는 늘 칼날처럼 서슬 퍼렀고, 일상은 규율과 반복, 그리고 극한의 절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새벽부터 해거름까지, 쉼 없이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고, 창을 던지는 훈련이 계속되었다. 땅을 딛는 발소리, 칼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그리고 날카로운 기합 소리가 하나의 리듬을 이루며 훈련장을 가득..
2025. 11. 30.